평창강 2006. 11. 25. 07:36

 

안부


벗이여
저물녘 강가에 서 보니
삶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네
우리들의 작고 큰 열망들은
속절없는 시간 속 소멸 된지 오래

 

여름밤이 생각나네
멍석에 누워 별 헤아리던
귀뚜리소리와 흘러 보낸 가을도
그 시절 그리워 하나 둘 호명하여 본다네

 

저문다는 건
전 같지 않고 영 적적해서
여린 한기에도 뼈가 욱신거리지만
과히 염려말고 몸 성히 잘 지내게
나는 살만하다네 자네들이 마음속에 있는 한

 

 

 -이상희-

 


Snow in the Morning - 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