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9월의 노래
평창강
2005. 9. 2. 19:18
9월의 노래
그대는 온다
귀뚜라미 베짱이의 소리로
갈잎소리를 내며 오솔길
따라
초가마을 감나무 홍시 위에로
그대는 온다
누런 황소 등 타고 초가집으로
잘 익은 늙은 호박 넝쿨
손 잡고
멍멍이 꼬리치는 안 마당을 향하여
그대는 온다
활짝 핀 코스모스 둑 방길 따라
누이와 누이의 해맑은
미소로
아이와 아이의 짓궂은 얼굴로
그리움과 그리움의 눈빛으로
사랑과 사랑의 쪽빛 하늘로
가슴과 가슴으로
전해지는 떨림을 따라서
그대는 온다
--백창훈--
Eros/chirs sphee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