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너의 입술 - 채 호기 평창강 2005. 10. 12. 20:06 그것은 약간 오래 구운 듯한 오븐에서 방금 나온 먹기 좋도록 따뜻한 빵껍질. 비 오고 개인 오후 햇빛에 빗방울 머금은 장미꽃잎. 차갑고 단단한 청동의 냉정한 슬픔. 버캐를 입에 물고 막 잠에서 깨어나는 대지의 오래된 피로를 엄습하는 새벽 냉기를 뒤덮는 하얀 이슬. 그것은 탄력 있는 고무 지우개. 부드러운이라는 말의 실체. 피를 데우는 흥분의 점화구. 불을 임신하고 있는 성냥골. 그것은 유기물에서 유기 광물로 가는 긴 대롱의 한쪽 끝. 자기 생의 근본을 바꾸려는 모든 혁명가의 활주로. Metalic Rain - Vangelis(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