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씻은듯이 아물 날...

평창강 2005. 10. 28. 02:27








씻은듯이 아물 날


詩:이정하


살다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하더라도
무덤덤해 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보면 더러
살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배경음악 : Mireille Mathieu Torn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