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불일암 가는 길...(모셔온 글입니다~~)
불일암은 승주 조계산 송광사의 산속에 자리 잡은 단아한 암자입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계신 법정스님께서 74년부터 손수 가꾸신 절집입니다. 삼나무 숲으로 난 작은 오솔길을 들면서부터 그 소담한 정취에 마음을 뺏깁니다. 길인 듯 아닌 듯, 오시되 길 벗 없이 혼자 조용히 오라는 듯합니다. 인적 없는 산길, 750보쯤 걷자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그 간결함에 저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걷되 말없이 걸어라는 뜻인가요? 예전 어떤 처사 한분이 이 이정표를 보고 혼자 생각을 했답니다. 큰스님께서 사람 오는 것을 반겨하시지 않으니, 아마 골탕 먹이려고 화살표를 거꾸로 그려 놓으셨으리라. 다른 길로 간 그 처사는 길을 잃어 무척이나 고생을 했답니다. 이정표를 지나 250보쯤 걸으면 대나무 숲길이 나옵니다. 예전 어느 휴대폰 CF 생각나시죠? 잠시 꺼 두셔도 좋다는 카피가 마음에 들었던 광고. 이 길에선 굳이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여기서 부터 휴대폰은 통화불능입니다. 댓잎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마음마저 가라 앉습니다. 길섶으로 놓인 통나무. 예서 쉬면서 내안의 나를 한번쯤 돌아보라는 듯합니다. 세상사에 켜켜이 쌓인 마음속 오니가 씻은 듯 사라집니다. 향을 싼 종이에서 향내 나듯 대숲을 휘돌아 불어오는 바람에선 푸른 향내가 납니다. 사진 찰영에 몰두할 즈음, 큰스님 지나시며 한 던지시는 한 말씀. [Canon] Canon EOS-1Ds Mark II (1/15)s iso400 F6.3 사람들의 오가는 발길에도 채이지 않고 곱게 자란 자태가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아마 이길을 걷는 사람들의 걸음걸이가 그 만큼 단아하단 뜻이겠죠. 어지럽게 정신없이 사는 속세에 피어났다면 어림도 없었을 겁니다.
바로 불일암입니다. [Canon] Canon EOS-1Ds Mark II (1/40)s iso100 F5.6 강원 방학이라 잠시 다니러 오신 스님 한 분. 꽃구경에 사진 찍히는 줄 도 모르십니다. 그 모습이 정겨워 허락도 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부디 너그럽게 용서 하시길...... 암자 앞마당은 채마밭입니다. 오이며, 더덕, 토마토가 조금씩 심어져 있습니다. [Canon] Canon EOS-1Ds Mark II (1/200)s iso400 F8.0 대나무 숲속에 마련된 해우소입니다. 해우소 안이 궁금하시죠? 많이 망설였습니다.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진다는 해우소 안에서 사진을 찍을까 말까 근심하던 사진쟁이는. '스님께서도 용서하시리라' 혼자 마음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 나무 창살 틈으로 불어 오는 바람의 시원함. 시원하다 못해 정겹기까지 합니다. 그 어떤 문명의 창조물로도 이런 느낌을 줄 수 없습니다. 요사채 옆으로 난 돌담길을 따라가면 김장독 두 개가 이끼에 묻힌 듯 밥풀 두 개를 입에 문 모습이 왠지 아련합니다. 하필이면 장독 옆에 피었을까요? 큰 스님께서 기거하셨던 본채 처마에 달린 풍경입니다. 본채 담벼락엔 나무를 대충 꿰맞춰 만든 의자가 주인을 기다리는 듯 그렇게 기대서 있습니다. ![]()
|
************************************
참 아름다운 사진과 글이지요...
우연히 발견한 블로그의 글입니다.
노날님들 감상하시라고 모셔왔습니다~~
출처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shotgun00&folder=5&list_id=52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