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늘 외롭다는 건

평창강 2006. 10. 18. 23:45

 

늘 외롭다는 건/장남제


외롭다는 것은
육신의 일이 아니라
마음의 일이라서
내 마음 혼자일 때는

외롭다


솔숲 속에
크기가 비슷한,
유난히 가깝게 서 있는
소나무 한 쌍
한 그루처럼 엉켜 살아도
가끔은
서로의 마음이 잡히지 않아
혼자처럼 외롭고


저만치 떨어져
혼자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
솔숲 안에 있어도 외로워
바람 한 가닥 없어도
가지 같은, 마음의 손을
허공에다 뻗어


마음은 늘
바람처럼 움직이는 것이라서
그대 마음 붙잡아
내 마음 곁에 머무르게 하는 일
보이지도 않아서
그만큼 불안하고
쉽지도 않아서
그만큼 외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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