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초 길
기다렸소?
바람타는 구름이고
낮 새, 밤 비둘기 같이 있고만
어찌 그리 그립소
올 때 마다
자주온다 해 놓고
만날 바빠 못오는 것 들
기다리다 토라진 풀상투
요다지 길었나요
외로워 마소
당신 앞
건 곡(哭>은 금방 끝나고
가져온 북어포 질겅씹고 돌아서면
미호천 굽이 안고 흐르는 그리움
두고 갈 소줏병 한 개
외따로이 함께 외롭소
- 조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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