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그리움-김 진학

평창강 2005. 10. 12. 20:49
 
밤은 새벽으로 가고 
여명사이
끝물의 어둠에 빛나는 별 하나
저 홀로 깨어 깜빡이다
사라지는 하늘
일어나면 
허망한 가슴만 부스러지는 
사라지는 샛별 같은 
새벽에 꾸는 꿈
그래도
아주 오래 전 
잊었던 친구 같이 
아침은 오고 
그 새벽의 꿈속에서 지었던 
숱한 얼굴들이 
찬란한 빛 속으로 
사라져 가도
가슴 저 깊은 심연(深淵)에서 
반짝이는 그리움이여
가슴을 저며 
밤마다 만든 너로 하여
내가 부셔져 만든 너로 하여
내 더운피를 부어 기른 너로 하여
골짜기마다 사랑이 흐르고
봉우리마다 사랑이 솟고
부는 바람마다 사랑이 일고
흐르는 강물마다 사랑이 일고 
불다 
흐르다 
바다가 되어
영원히 
내가 쉴 그리움이여
그리움 - 김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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