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흔들리는 나뭇잎, 가로등의 어슴푸레한 불빛,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목소리조차
마음의 물살 위에 파문을
일으킨다.
외로움이 깊어질 때 사람들은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은
밤새워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보며 운다.
지나간 시절의 유행가를 몽땅 끄집어 내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
혼곤히 잠든 그의 꿈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아예 길가의 전신주를 동무 삼아 밤새워 씨름하다
새벽녘에 한움큼의 오물덩이를 남기고 어디론가 떠나는
이도 있다.
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 삶의 골목골목에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외로울 때가 좋은 것이다.
물론 외로움이 찾아올 때
그것을 충분히 견뎌내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다들 아파하고 방황한다.
이 점 사랑이 찾아올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사랑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길을 걷다
까닭 없이 웃고,
하늘을 보면 한없이 푸른빛에 가슴 설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모르는 이에게도 '안녕' 하고
따뜻한 인사를 한다.
사랑이 찾아올 때, 사람들은 호젓이 기뻐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삶의 시간들을 충분히 의미 깊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곽재구의 포구기행 中에서..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내뒹구는 햇살 몇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 바람에도 몸소리 치게
추운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수 있을 때 그리워 해야
한다
사랑할수 있을 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등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
이준호 /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웁시다
슬프면 슬픈
만큼
아프면 아픈 만큼
힘들면 힘든 만큼 웁시다
하늘도 우는 날이 있는데
바다도 폭풍이
부는 날이 있는데
가진 것 하나 없는 우리가
어떻게 기쁜 일만 생기는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펑펑
웁시다
슬프면 슬픔이 다하도록
아프면 아픔이 다하도록
힘들면 괴로움이 다하도록
펑펑
웁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웃읍시다
비 갠 하늘이 더욱 더 맑고 푸른 것처럼
폭풍이 지나간 바다가
더욱 더 깨끗하고 투명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에 감사하며 서로를 위해 웃읍시다
이제 다시 울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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