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세월 앞에서

평창강 2007. 2. 25. 08:01

 

 

세월 앞에서


갓 찍은 사진 속의 나는
내가 아님에 놀란다


다시 또 사진을 찍어보지만
전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고
애꿎은 사진사만 나무란다


오늘도 어제처럼 태양은 떠올랐고
새들은 하늘을 날았다


시계속의 시간은 돌고 또 돌아서
매일같이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오늘이 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니
묘한 일이다


시간은 강물 따라 말없이 흘러
낙엽을 떨구고
새싹을 틔우고
세상을 펼치고
세월을 만들고
또 지우고

시간은
창조주의 손인가 보다

 

 

-박광록-

 

   

 

      Buggles- Video Killed Radio Star (라디오스타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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