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평창강 2008. 7. 2. 19:14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돌아오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 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 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 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 보이면
그만큼 당신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내 곁에는 지금도
그런 당신이 있습니다.

- 이준호 시인의 첫번째 시집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중에서-

  

'이야기 >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늘 그리고 더욱  (0) 2008.08.03
[스크랩] 나이 들어서야 늦게 깨닫게 되는, 우리 인생  (0) 2008.07.09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0) 2008.06.19
삶의 길목에서  (0) 2008.06.12
한세상 사는 것  (0) 200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