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가고 오는 해

평창강 2005. 12. 27. 09:03





해마다 다가올 날들을
준비도 없이 맞았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싸락눈이 내리는 길섶마다
해묵은 지난날의 너울들이
세월을 묶으려 합니다

새로운 해가 용트림하려 하는데

이젠 시린 자취들을 호호 불어
저무는 날들을 달래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태양을 품어야 합니다

또 다른 날들이
우리를 위해 고대하고 있기에
내일을 버리지 않습니다

사랑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때론 모르는 사람에게
오히려 너그러워지면서도
사랑하면서 관용을 베풀지 못한
오늘을 용서 빌 뿐입니다.......

--김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