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유월의 장미

평창강 2007. 6. 14. 17:23

 

유월의 장미

 

 집 앞 공원에서
그 어느 날부터 활짝 피었는지
정열을 토해내는 장미를 보았다

 

처음엔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피(血)를 토하듯 말도 걸어오고
슬그머니 손도 내밀어
가까이 다가오는 듯했다

 

그리고 만남의 신비를 타일러 주듯
사귐의 가교를 일깨워
새빨간 꽃잎이
뜨거운 햇살을 받고 더욱 붉게 탄다

 

나는 이제 그 장미를 보고
우리 유월의 역사를 대하는 듯
부끄러울 뿐이다.


-炅暾 정재삼-

 

 

Nuclear(뉴클리어) -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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