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6월

평창강 2007. 6. 18. 16:40

 

 

6월


바람부는 날 은백양나무 숲으로 가면
청명한 날에도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귀를 막아도 들립니다

저무는 서쪽 하늘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知天命)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보행에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오래 전부터
그대에게 엽서를 씁니다

그러나 주소를 몰라
보낼 수 없습니다
서랍을 열어도
온 천지에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
한평생 그리움은 불치병입니다

 

-이외수-


 

                                                             먼 훗날 /최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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