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남남

평창강 2007. 11. 28. 17:19

 

남남/조병화


푸른 바람이고 싶었다

푸른 강이고 싶었다

푸른 초원이고 싶었다

푸른 산맥이고 싶었다

푸른 구름

푸른 하늘

푸른 네 대륙이고 싶었다


남남의 자리

좁히며

가까이

네 살 닿는 곳

따사로이


네 입김이고 싶었다

네 이야기이고 싶었다

네 소망이고 싶었다


네가 깃들이는

마지막

고요한 다도의 둥우리이고 싶었다


흙바람 개인 날 없는

어지러운 너와 나의 세월

마른 내 목소리


푸른 네 가슴이고 싶었다

푸른 네 목숨이고 싶었다

너와 날 묻을

푸른 대륙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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