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조병화
푸른 바람이고 싶었다
푸른 강이고 싶었다
푸른 초원이고 싶었다
푸른 산맥이고 싶었다
푸른 구름
푸른 하늘
푸른 네 대륙이고 싶었다
남남의 자리
좁히며
가까이
네 살 닿는 곳
따사로이
네 입김이고 싶었다
네 이야기이고 싶었다
네 소망이고 싶었다
네가 깃들이는
마지막
고요한 다도의 둥우리이고 싶었다
흙바람 개인 날 없는
어지러운 너와 나의 세월
마른 내 목소리
푸른 네 가슴이고 싶었다
푸른 네 목숨이고 싶었다
너와 날 묻을
푸른 대륙이고 싶었다.
'이야기 >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에게 부탁하는 말 (0) | 2007.12.09 |
---|---|
이 계절 모두 지나가도 (0) | 2007.12.01 |
준비 (0) | 2007.11.24 |
인생이라는 교향악 (0) | 2007.11.23 |
모월 모일 (0) | 2007.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