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부탁하는 말
서리친 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스치는 사연 하나
손바닥에 올려 놓으면
지나가는 바람이 후다닥 낚아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허공 위에
사르르 뿌려 놓으면
여린 입김에도 녹아드는
서리꽃의 아련한 그리움
시린 손을 감추면서
바람에게 부탁을 한다
새벽별이 맑게 빛나는 날이면
햇살이 퍼지는 시간까지
그냥 잠들어 달라고.
-박우복-
Streight from my heart/Richard 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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