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그리움

평창강 2005. 11. 5. 11:33
그리움



한밤에 홀로 우는

산비둘기를 탓하지 말자



산골짜기 물방울들도

살점이 떨어져 나가도록 몸을 비비며

아픈 비명소리로 바다로 흘러가는 것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그리움 때문이란다



솔개가 일으킨 날개 짓 바람이

허공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빈들에서

날콩 한 조각도 같이 나누던

그리운 눈동자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을 아무도 모른다



열두 번째 늑골 하나를 잃어버린

사막에 부는 모래 바람 같은 절망이 쌓이는

쓰린 그리움 알지 못하는 가슴으로는

한밤에 홀로 우는

산비둘기를 탓하지 말자.



김 종 성

 

 

Giovanni Marradi/greatest love

'이야기 >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두개의 인생 드라마  (0) 2005.11.12
  (0) 2005.11.07
기쁨을 줍는 여자  (0) 2005.11.03
우리는 마음부터 만났습니다  (0) 2005.10.30
눈물겨운 너에게  (0) 200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