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지 못하는 이름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사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
이미 끝났다 생각하면서도
길을 가다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은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빛.
내 죽기 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
이땅 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Claude Choe - Love Is Just A Dream
'이야기 >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색으로 물드는 하늘 (0) | 2006.08.20 |
---|---|
산을 오르다 (0) | 2006.08.19 |
보랏빛 그리움으로 .. (옮긴글) (0) | 2006.08.04 |
밤마다 나의 창문 가에 (0) | 2006.08.04 |
중년은 이러면 안됩니까? (0) | 2006.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