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색으로 물드는 하늘 / 고은영
바람은 제법 선선해
졌다
힘없이 누운 몸뚱어리가
납덩이처럼 무겁다
더위의 정적
속에
둔탁한 자동차 소리마저
그리움을 배설하는 아픔으로
누운 가슴을 밟고 지난다
염천 같은 더위
낮게 대지를 훔치던 하늘은
저 홀로 높아지고
가을을 물들이고 있다
아, 아
보아라
더위에 시달리다 핼쑥해진 하늘
저 푸른 얼굴에 동공은
참으로 시리도록 맑고 푸르다
Ernesto Cortazar - Forever You And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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