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글모음

산을 오르다

평창강 2006. 8. 19. 00:23

 

산을 오르다


벌집 냄새 자욱한 산길
친구가
그만 돌아 가지고 한다

 

산행 시작후
너무 멀리 와 버린 탓
지나온 길을 되돌아 가자는 말이
아득한 출발을 다시 만든다

 

한적한 소나무 사잇길
친구가
이제 살 것 같다고 한다

 

산을 오르는 목적은
툭 떨어진 솔 방울처럼 굴러
삶에 이르려는 것인데


마무리는 오솔길 이었으면 한다

어슴 어슴한 가지 얼기 설기한 사이를

 

-손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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