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마음 본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있는 것이다. - (법정스님)물소리 바람소리 에서 - ** 이야기/글모음 2012.01.05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 이야기/글모음 2011.11.14
구월을 드립니다 구월을 드립니다 장마와 싸우다가 살갗이 떨어져 나가고 뼈마디 숭 숭 뚫렸다 해도 다시 누군가의 단풍이 되고 싶은 그대에게 구월을 드립니다 잔혹한 현실때문에 후미진 뒷골목 벤치에 앉아 꺼억 꺼억 울다가도 다시 누군가의 열매가 되고 싶은 그대에게 구월을 드립니다 미약한 자신이 싫어 삶의 .. 이야기/글모음 2010.09.02
삶의 비망록 삶1 산다는 일은 음악을 듣는 것과 같아야 합니다. 작은 생의 아픔 속에도 아름다움은 살아 있습니다. 삶이란 그 무언가의 기다림 속에서 오는 음악같은 행복 삶의 자세는 실내악을 듣는 관객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 이야기/글모음 2010.07.01
저 너머 어느곳에.. 저 너머 어느곳에.. 저만치 피어나는 꽃 저 홀로 피겠는지요 연의 전 생애와 바람의 전 생애가 꽃몽우리 되어 온 연밭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소란스런 밖의 세상에는 아랑곳 없이 홀로 제 안에서 고요하더니 뿌리 내린 곳 맑지 않아도 꽃송이로 피어 바람소리로 연분홍 마음 나부낍니다 비 한줄기 .. 이야기/글모음 2010.04.28
수병은 묵언으로 답한다 수병은 묵언으로 답한다 마지막 귀대 명령을 듣기 전에 나의 임무는 끝났다 그저 조국의 부름을 받았고 명령에 따라 나의 길을 갔을 뿐이다 최후까지 조국을 지키고 조국과 어머니품과 같은 함체를 지키려 꽉 움켜잡고 또 잡았다 가라앉는 함체를 잡은 손이 펴지지 않는다 내가 잡은 함체는 둘로 갈라.. 이야기/글모음 2010.04.11
자신의 얼굴은 자신의 삶을 닮았다 ...자신의 얼굴은 자신의 삶을 닮았다 ... 혹시 가까운 곳에 거울이 있다면 그 속을 좀 들여다 보십시요 그 거울 속에 들어있는 얼굴의 표정과 빛을 보십시요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요 자신이 살아온 삶의 과정들을 닮고 있습니다 슬픈 일이 많았다면 슬픔이 담겨 있을 것이고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다면 .. 이야기/글모음 2010.01.05
단지 15분 단지 15분 서양 연극 중 생명이 15분밖에 남지 않은 한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한 "단지 15분" 이라는 작품이 있다. -----------------------------------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총명했다. 뛰어난 성적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심사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이제 학위 받을 날짜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 이야기/글모음 2009.10.15
들길에 서서 들길에 서서/신석정 푸른 산이 흰구름을 지나고 살 듯 내 머리 위에서 항상 푸른 하늘이 있다 하늘을 향하고 산림처럼 두 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숭고한 일이냐 두 다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젊은 산맥으로 삼고 부절히 움직인다는 둥근 지구를 밟았거니.....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디디.. 이야기/글모음 2009.08.14